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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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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5회 작성일 20-01-26 11:58

본문

   봄이 오는길




어깨를 부딪치며 가볍게 걷다가 문득

풍선을 놓고

팔에 깊이 팔을 넣고 체온을 끼우고 싶을 때

더운 살 같이 따듯한게 목마를 때

있다


더 외롭고 싶다고

서로 더 가벼울 수 없어서


어깨를 빌어

꽃이 잠시 밖으로 살다 가는

푸른 풀이 흰 물의 기억으로 돌아가는 때가

우리는 있다


자욱한 손잡이의 지문 속에는 우연한 충돌이 두근거리고

흙으로 빚은 예기 쪽으로 천천히 굳어가는 얼굴

더듬으며 읽어 보는

거리 라는 말에는

당신과 내가 서 있는 일상

모르는 혹은 너무 아는 편도의 또는 왕복의

시작 과 끝

이전도 이후도 지나다니는 길 그 모두라서


처음 부터 돌이라 말해지기 전의 돌이 있고

끝까지 사랑이라 말해지지 않는 사랑이 있다


수평의 방향이 갈 수 없는 깊이는

아픈 줄 모르고 아픈 무감각의 통증

바라볼 수록 턱선이 지워지는 표정이다


가벼웁자고 풍선을 묶자고 밖에 살자고

바늘 끝으로 터질 듯 부푼 마음을 힘껏 던지는 때가 있다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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