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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94회 작성일 20-01-28 16:20

본문

눈꽃


꽃의 이름으로

꽃의 향기로


그늘 속에서 떨고있는

가장 키 작은 나무가지까지

차별도 편견도 없이 피어난

눈꽃송이


철새들의 발자국은 푸르구나

머물다 갈 터를 내어준 대지에

이별의 춤을 獻詞한 자리

눈꽃송이 틈새로 푸른 잎사귀가 돋는구나


칠흙같은 어둠도

피어나는 꽃을 막을 수가 없었구나

꽃은 길이 보이지 않아도

제 올 곳을 잘도 찾아 피었구나


얼음으로 結界를 친,

죽었다고 아우성치는 차가운 대지에,

나무에,

각자의 형상대로

꽃이 피어


눈부신 아침

초라한 육신을 밤새 치장해준

겨울의 부추김 때문에

태양을 도발하여

봄도 부르겠네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krm333님의 시에는 정감이 아주 잘 살아 있어서 시가 아주 매력적이네요.

차근차근 풀어내시는 이미지들이 참 맑고 깨끗해서 정말 눈 쌓인 들판에 와 있는 듯한 청량감을 느끼게 됩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krm333님의 댓글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두분 시인님의 시를 참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두분께 많이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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