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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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꽃의 이름으로
꽃의 향기로
그늘 속에서 떨고있는
가장 키 작은 나무가지까지
차별도 편견도 없이 피어난
눈꽃송이
철새들의 발자국은 푸르구나
머물다 갈 터를 내어준 대지에
이별의 춤을 獻詞한 자리
눈꽃송이 틈새로 푸른 잎사귀가 돋는구나
칠흙같은 어둠도
피어나는 꽃을 막을 수가 없었구나
꽃은 길이 보이지 않아도
제 올 곳을 잘도 찾아 피었구나
얼음으로 結界를 친,
죽었다고 아우성치는 차가운 대지에,
나무에,
각자의 형상대로
꽃이 피어
눈부신 아침
초라한 육신을 밤새 치장해준
겨울의 부추김 때문에
태양을 도발하여
봄도 부르겠네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krm333님의 시에는 정감이 아주 잘 살아 있어서 시가 아주 매력적이네요.
차근차근 풀어내시는 이미지들이 참 맑고 깨끗해서 정말 눈 쌓인 들판에 와 있는 듯한 청량감을 느끼게 됩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공감하고 갑니다
잘 자아내었네요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읽었읍니다
krm333님의 댓글

제가 두분 시인님의 시를 참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두분께 많이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