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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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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5회 작성일 20-02-01 09:12

본문



    한  사람






할 말이 없다

좋다

몸을 나른히 풀어 마음에

묶어 놓고

느리게 몸을 따라가 본다

창안의 한 줌 햇살 손바닥 가득

담았다가 바닥에 풀어놓는다

가만히 가만

퍼져가는 눈부심 속에

바람소리 꽃향기 뺨을 지나

가라앉고


누구나 열고

아무도 닫을 수 없는

바다는 물이 품은 성약의 말


해야 할 말이 없다

너무 좋다

마음을 살며시 끌어당겨 몸에

묶어 놓고

조용히 마음을 따라가 본다

창밖의 한 아름 고요 귀속에 가득

담았다가 허공에 풀어놓는다

자륵 자륵

풀어져 채워지는 따스함 속에

낯선 사람 냄새 오래된 발자국 소리


한 사람이 있다

돌아온 듯 있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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