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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火雲)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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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0-02-06 07:41

본문

화운(火雲)을 보다

 

아직 새봄도 이르지 않았는데

먼지가 허공을 날고

한여름 화운(火雲)이 벌써 하늘에 자욱하다

한 절기를 잃어버린 이야기들은

저 먼 청천, 굴복하지 않는 사신(使臣)들을

들에서 헤매며 찾고 있다네

()속의 불()은 분열을 가속하며

수승화강(水陞火降)하기 마련, 물을 끓이며

불을 굴리고 가는 사람도 점점 거리에 늘어나네

코로나, 화염의 불꽃, 불타는 구름이 하늘과 땅, 사람의 마음

육신까지 들이닥쳐 어지럽힌다

한 솥 안에 갇힌 인마(人馬)들처럼 병마에 묶여

짐승도 사람도 멀리 빠져 달아날 수 없어 괴로워하네

초야의 봄꽃이 피기 전에 염기(鹽氣)의 그 하늘 아래

저 먼 청천으로 들려올라가 절대로 땅으로는 내려오지 않겠다는

그 구름 속 사신들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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