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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은 눈물을 담는 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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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32회 작성일 20-02-10 16:16

본문

눈시울은 눈물을 담는 봉지

 

 

 

일렁이는 지하철역 입, 벌써 며칠째 보이지 않다가 나온 아주머니는 반짝이는 새 틀에 철커덕철커덕 붕어빵을 굽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바람에게 전하듯, 어찌어찌 기계를 도둑맞았고 남편은 홧김에 술을 들이켜다 몸져누워 있다며 허우적허우적 마른 강을 헤엄쳐 나가고 있었다.

 

빵틀에 내려앉은 작은 고니 같은, 아주머니가

 

갓 구워낸 노릇노릇한 붕어빵을 종이에 싸서 건네주는데, 이내 봉지가 축축하게 젖어왔다. 천원에 세 개하는 내 새끼 같은 붕어빵

 

따뜻한 것들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파트꼭대기 눈시울달이 그렁그렁 금방이라도 눈물이 툭,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근길 붕어빵을 사들고 기뻐하는 딸내미의
정겨운 풍경이 손에 잡힐듯
좋습니다

다만  끝연에서  전반적인 시분위기하곤  안맞는
사유가 아습지만
좋습니다
감삽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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