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검이 남긴 흔적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주검이 남긴 흔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84회 작성일 20-02-12 09:30

본문



주검이 남긴 흔적


석촌  정금용




 

변죽이 물러질 때 

알아차려야 했던 주검

달구어진 쇠꼬챙이로 가슴이 뚫릴 때까지 

몰랐던 얼음의 사단 


겨우내 확독 속에 숨어살다 들켜

뚫을 수 있겠다는 초롱한 눈초리에 둘러싸인 

확독 안은 냉랭한 침묵만 여전해

새끼줄에 꿰인 몸이 허공에 매달려 균형을 잃은 저자세로 

돼지우리 옆 헛간 앞에 

기울어진 감나무 기둥에 묶여 최후를 맞은 

뒤에야 


호기롭게 집행을 마친 

들뜬 아이들은 그제서야 뿔뿔이 헤어졌고


매달았던 새끼줄에서 떨어지는 차디찬 물방울은 

형체 잃은 얼음의 심장에서 뜨겁게 돌았을 핏방울 같아

  

차가운 주검이 남긴 축축한 땅바닥을 

누런 혓바닥으로 흔적을 지우려는 듯 다가선 

햇살이 핥아냈던 그 이른 봄


성급하게 담기는 마음속에 봄꽃같이 

아련한 봄날의 추억 

지워지지 않는 그 흔적






댓글목록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이십니다 석촌 시인님, 안좋은 상흔은 오래 남아
마음을 괴롭히기도 하지요, 하지만 빨리 잊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泉水시인님
찬란한 봄날은, 확독 안에서 겨울을 버틴 얼음의 주검 없이는 닿지 못할 경지 아닐런지요 ㅎㅎ
새끼줄로 꿰어 나무에 걸어놓았던 ,그 시절에 추억처럼요
고맙습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동안
꽁꽁 얼려있던 웅덩이의 얼음이
생각납니다
꽤나 추위가 있었던
그리 두텁게 입지 않아도
왜 그 시절에는 추위를 느끼지
못하였는지ㅎ
고드름부터 얼음이 남아있던
땅의 모습까지
얼마전의 일인듯 기억에 생생합니다
다만 지금은 땅이 많이 사라졌지만요^^
겨울에 손이 트며 구슬치기를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요ㅎ
곧 햇살이 모든 걸 핧겠네요
석촌님의 봄
환하게 맞이하시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란을 일으키려는
나무의 결심이 가지 끝에서 우둘투둘 드러나는 초봄
그 변고가 기대되는 촉촉한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Total 257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57
장작불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4-06
256
빈틈없는 삶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4-01
25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3-25
25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3-12
25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3-11
25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3-09
25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3-08
25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2-27
249
봉기하는 봄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2-14
열람중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2-12
247
민둥산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1-30
246
아주 작은 성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1-11
245
길쌈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1-05
244
누추한 방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1-03
243
약속 장소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12-26
24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12-21
24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9 12-01
240
첫눈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11-22
23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11-21
238
갈무리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1-13
23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11-01
236
겨울나무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0-11
235
나무의 결심 댓글+ 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10-05
23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10-03
233
산불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9-28
23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23
231
참 착한 일꾼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9-21
230
파리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9-18
229
어느 엄포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17
228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9-13
22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9-10
22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9-08
22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9-05
22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9-03
223
만남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9-01
222
수면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8-29
22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20
220
바다 학교 댓글+ 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8-10
219
옥피리 소리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8-08
218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8-06
21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8-05
216
칼국수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8-04
215
여름 밤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8-03
2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02
21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8-01
21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7-31
21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7-29
210
치상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7-27
20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7-23
208
오래된 공책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7-20
207
풀들의 수긍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7-18
206
가뭄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7-17
205
치환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7-13
204
뱀딸기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7-11
203
하루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08
202
현혹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6-05
201
나대지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5-31
20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5-30
199
여론조사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5-24
198
옥수수 줄기 댓글+ 1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5-21
197
시대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5-18
19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5-17
195
끄는 힘 댓글+ 1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5-16
194
빠듯한 시기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5-15
193
거센 항의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5-13
192
명당 댓글+ 1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5-10
191
힘이 센 지구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5-08
190
작달비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5-03
18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5-01
188
오월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4-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