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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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8회 작성일 20-02-13 10:24본문
창녀의 추억
주인공 14세 소녀의 일상은
가난에 찌들어 낯선 도시를 전전하는 혼돈에 꽃
성탄전야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밤에도
좁은 골방에서 육탄구걸 삶을 호소해야 했다
귀가를 재촉하는 만종 소리 가슴을 울리는데
병든 어머니와 동생들을 보살펴야 하는
밤낮으로 젖은 자리 내몰리는 눈물에 일상은
쾌락보다는 상처투성이 흔적뿐이었다
그래도 그녀의 꿈은 치솟는 구름이다
90세 노인 앤서니 퀸과 14세 소녀 파 몰라 메디나의 만남,
무미건조한 만남보다는
극적인 사랑에 반전도 이룰 수 있었고,
그러나 나의 <시>에 대한 사랑도 영화처럼
날마다 쓰면서 기교를 부리는데 언제 열릴까?
상대의 마음을 끌지 못하는 우둔한 발상은
독자들이 원하는 어떤 감정도 풀어주지 못하고
아집 속에 서툰 욕망이 쓰레기처럼 쌓여 간다
구차한 문장으로 구걸하는 술수보다는
차라리 양심에 호소하며 진심을 누릴 줄 아는
찢기는 아픔도 괴로움도 감내해야 했다
그렇게 영화처럼 90세의 노인은 반전을 거듭한 <시인>이다
오늘은 창녀 같은 시를 썼다
싸구려 글도 긴 밤을 맨몸으로 부딪쳐야 했고,
얕은 지식과 싸우며 열과 성을 짜내는
하얀 창이 어느새 떠 오르면 한숨 짓는 아베마리아!
외로운 사람 참! 많지요.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화 속에 나온 장면과 현실과 거리가 먼 것 같아도
살아가는 일상이 이처럼 치열하고 절절하게 순간을 목도케 하는
앞에서 시라는 이 창작이 던지는 물음에 답하기 힘든 것을
재차 묻고 있어 한참을 생각하게 합니다. 창작자의 고통과
다 망가져 가는 육신의 창녀와 고통과 일직선으로 놓고 바라보는
고통스러운 관조는 무엇을 말하고자는지를 절절하게 다가오게 합니다.
그 만큼 긴 밥을 몸부림치는 자아와 창작과의 결연한 싸움과
끝임없이 닥쳐오는 세파의 혼곤함 속에서 깨어나고자 하는
치열한 정신을 봅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시를 쓰면서 겪었을 고초를 생각해 봅니다
젊은 창녀가 겪었을 더 힘든 고초를 지난후 지금의 시가 탄생했지 싶습니다
좋게 이해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