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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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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2회 작성일 20-02-13 10:34

본문

폭설

 

 

 

푸른 새벽에 장작 패는 소리가 들려요

뜨거운 김 같은 눈이 펄펄 바람에 날려요

앞산의 소나무가지가 소리 없이 부러지고 있어요
기슭을 떨치고 날아오르는 산 꿩의 외침이 들리지 않으세요

 

쩍쩍 갈라지는 외마디 비명처럼, 개결하게 패놓은 장작더미위로

자꾸자꾸 눈이 쌓여요 우리, 방에서 나가 같이 기저귀를 개어요

베일 것 같은 시린 사랑을 느끼고 싶어요 호호 더운 입김으로

얼어붙은 마루를 녹여요 사르락사르락 재 넘어 가는 발자국소리가

멀어지고 있어요 끝도 없는 허방으로

 

천지에 새카맣게 눈이 내려요

어깨가 결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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