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년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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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86회 작성일 20-02-14 10:24본문
칠십 년의 고독
모두가 잠든 밤 살며시 오시려는지,
봄빛도 부드러운 호반에 도시에는
북으로 초병처럼 우뚝 선 심학산
파주평야 한반도 중심에 심벌로 펼쳐있고
물안개 자욱한 임진강 기슭 따라
밤낮으로 흐르는 강물은 겨레의 눈물
서해를 적시고 대양을 채우는데
녹슨 철조망은 맺힌 설움 외면하고 서 있는지,
온갖 짐승들 짝짓기로 남북을 자유 왕래
북으로 향하는 물고기 떼 웅덩이 마실을
굽이치는 물결 따라 쉼 없이 경계를 허무는데
칠십 년 고독에 묻힌 비무장지대 잡초만 쌓여가고,
이제는 가로막힌 분단의 길 말을 달려 남으로
오랜 그리움도 가슴 열고 하나로
임진각 망향탑에 수없이 쌓인 사연들
나빌레라 포옹으로 이념적 갈등도 풀어 주었으면
강물에 편지라도 한 장 띄우고 싶은 오늘,
해빙에 봄은 잊혔던 꿈도 새롭게 열어지는
백두산과 한라산 무지개가 하나 된 감격을,
오작교를 개통하는 염원으로 막혔던 일들이 열렸으면.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이라는 단어 속에 있을
아른거리는 형상들이
그저 막연함으로 그려진다면
아무리 색을 입혀도 흑백의 기억이겠지요
입꼬리만 올라가는 희미한 미소로
가물거리는 모습들
언제가는 이라는 막역함에
희망도 절망도 섞인
그저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작은 영상일지언정 분실되지 않고
상영되기를 염원드립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한에 칠십년 강산도 몇번 바뀌는 고독이었네요
이념적 싸움인지, 분열의 생태인지 모를 분단의 설움,
저는 오래전 북한 땅을 잠시 밟으며 뼈 아프게 느끼고 돌아 왔습니다
늘 따스한 마음 봄볓처럼 스며 옵니다
깊은 감사와 더불어 가내 평안을 빕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70년의 막막한 이 고독의 순간을 관통하는
살아 숨쉬는 참다운 애국자의 피맺힘의 절규를
듣을 수 있습니다.
한 개인의 욕망이 민족의 반을 멍등하게 하는
사상체계는 얼마나 허구로 가득차 있는가를 봅니다.
이 허구속에서 허덕이며 살아가는 그들
산 자가 신처럼 받들어 모시는 일본 천황처럼 굳어져 가는
저들의 침묵의 땅!
이것을 직시하면서 애통함을 노래 하는 가락이 심금을 울립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계속에 분단 국가라는 오명을 언제 씻울 수 있을지요
가끔은 무관심 하면서도 봄이면 절실이 느끼는 감정들
칠십년 고독을 풀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해 보았습니다
슬픔보다는 우리가 바라는 계획들이 꽃을 피울때 가능하리라 생각되는데
현실은 어둡기만 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