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얼굴로 시종 모든 만물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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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물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눈
사문沙門/ 탄무誕无
지식과 정보는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해서 아는 것,
삶의 유혹이 가장 선명한 곳은
내 안이 아닌 바깥세상,
그로부터 이런저런 유혹에 야단 떨기 바빠
야단맞기 바빠
공 안에 살고 있으면서
오직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공,
'공이 우주를 머금고 있다'
우주가 있기 전 본래부터 있었던
깨침 없이 가면 죽어 가서도 모를 공,
모든 기억을 질식시키므로
질식당하고도 누가 그랬는지 모를 공,
늘 쓰면서 모르고 있는
모든 일에 받침이 되는 공,
우리 인간 본래 성품의 본체로 실존하는 세계,
세계이면서 얼굴이고, 얼굴이면서 눈이고,
눈이면서 한 몸이며
몸뚱어리가 커다란 한 사람,
내 안에 우주를 거느린 붓다의 본체,
이 게 있다
*
*
야단(1)/ 야단법석(野壇法席)의 줄인 말,
'야단법석'은 선가(禪家)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우리 인간 본래 성품에 대한
법을 펼칠 때 선사(禪師, 선지식)가 들(野)에서 법력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야단법석에서/ 들 야(野) 자(字)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재단(齋壇)을 설치하자, 아니다 법석을 먼저 깔자/ 옥신각신한 데서
생겨난 말입니다.
' 세상에는 선지식(善智識)보다 악지식(惡知識)이 더 많습니다.'
저 누구냐고요?
악지식이 아닌 선지식입니다.
야단(2)/ 혼나다, 꾸지람 듣다, 난처한 상황, 딱한 사정 등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붓다/ 모든 만물의 본래 성품,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 깨침
공/ 우리 인간이 지식적으로 알고 있는 그러한 공이 아닙니다.
아라비아 숫자 1 2 3 4 5 6 7 8 9 / 인도 숫자 0이 아닙니다.
'체험의 영역이며, 체험의 경지에 실존하는 공(空)입니다.'
실존하는 붓다의 본체(本體)를 가리킵니다.
중생이란 이번 생이 전부이며,
자신이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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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끝이 없는 내 사람, 모든 이의 내 사람 (퇴고 작)
춥고 미혹한(어두운) 이 세상
당신의 공이 있어
따뜻한 공기 돌며
전혀 어둡지 않은
나의 첫 사람, 모든 이의 첫 사람
죽어도 끝장 낼 수 없는
끝이 없는 내 사람
모든 이의 내 사람
모든 만물은 당신의 공이므로
당신 품으로부터
살아 도망칠 수 없고
죽어 숨을 수 없고,
뭐든 가리지 않고
텅 빈 공에서 바르게 가르쳐주는
탁 트인 내 사람
모든 이의 내 사람
'당신을 떠나 홀로 나온 사람 한 사람도 없고'
'당신을 떠나 홀로 죽은 사람 한 사람도 없고',
모든 일에 종사하나 주인행세를 하지 않는
걸림 없는 내 사람
모든 이의 내 사람
죽어도 죽음이 앗아갈 수 없는
당신의 푸른 하늘 아래
당신의 밝은 태양 아래
언제 어느 곳에서나
모든 만물을 위해
모든 인류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