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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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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3회 작성일 20-02-21 11:01

본문

패닉 / 백록

아!

코로나의 창궐이다

누가 뭐래도 이건

명징한 천벌이다

천세를 누린다며 까불어대던 대륙의 중원을 사정없이 무너뜨리더니

태평양을 제 안방마냥 드나들던 다이아몬드 같은 크루즈를 벌하더니

백두대간의 중심 달구벌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더니

결국, 살풀이로 몸부림치는 천년의 섬

제주를 노리고 있다

제1공항 제2공항

그런 공항들이 공황으로 읽히는 지금

제3부두 제4부두

그런 부두들마저 부도로 얼씬거린다

한때나마 차이나타운 같던 연동의 바오젠거리가

누에꼬치 같은 벌레들을 꼬드기고자

누웨모루로 바뀌더니

근처 노형으로 드림타워라는 괴물까지 초청하며

애써, 말세를 부추기더니

마침내, 파라다이스 같은 천연의 터무니

개끝 기스락까지 물어뜯기며

마냥 흐릿해지고 있다

사방팔방 바당이 울컥거리고 있다

한라산도 울먹이고 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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