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비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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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11회 작성일 20-02-21 13:05본문
찬비의 사연
희망찬 계절에 푸름도 망각의 시간으로
차갑게 끌려가며 싸늘한 속삭임
싹들의 눈빛을 가리는 입자가 수런거리는
온종일 을씨년스러운 세상에 창은
바라보는 눈빛도 어느새 얼음처럼 차갑다
계절을 알 리 없는 바람의 간계는
늦잠에 취해있을 겨울 찬비를
들판으로 내몰고 한바탕 싹을 틔우겠다고
온도 차는 있지만, 습기는 마찬가지라고
따뜻한 계절 한번 공유하고 싶어
우겨대며 서성대는 가랑비의 숨결로
낯선 처마 밑에 슬픈 가락을 호소하지만,
포개려 해도 지하로 스며드는 보도블록 세상은
잠든 숲의 숨결에 경기(驚氣)를 느끼게 할 뿐,
밤새 내리며 음습한 세상으로
배신당한 사랑에 상처가 응고돼 저리듯,
늙어 소외당한 부부의 싸늘한 눈빛처럼
마주해도 설렘과 감동도 없는 빗줄기로
식어가는 밥상에 숭늉의 잔해처럼 흐물대는
썩은 고목에 낡은 잎을 틔우려는 열정은
철 지난 차가운 눈물로 호소하듯 하지만
우리는 한순간도 봄을 향한 사랑에 기다림,
계절도 잊은 쓸쓸한 기운 나그네가 아니기를
구석구석 파고들지만 안을 수도 없어
마음에 빗장을 풀었다가 잠갔다가
종잡을 수 없이 스며오는 철 지난 불청객
요즈음 따라 의욕만 앞선 나르시시즘 찬비는
거꾸로 솟는 세상 냉수마찰이라도 즐기자는 건지.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잔디밭에 나가봤더니 푸른싹이 군데군데 올라왔지 뭡니까 ㅎㅎㅎ
그래서 봄인가벼 하고 겨울 웃도리 벗고 설쳤더니만 페렴까지 와가지구요
두무지 시인님께서도 환절기 슬기롭게 보내시고요
표현력이 좋은 시를 감상하게 해 주시어 고밉습니다 꾸벅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럼 반갑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야단 입니다
간단히 인사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에서 약간 비켜서서 지켜 보는 차가운 시선으로
찬비를 대한 세상의 우울에 대한 고찰이
가슴에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봅의 기다림도 크지만 그 봅이 어떤 문제의 해결책인가
대한 안으로의 고민과 뒤엉킴의 세상사의 틈을
주도면밀하게 그려내어 시대의 아픈 자화상을 보는
듯 싶습니다.
마스크 착용으로 안전의 거리를 지켜
건강으로 무장 하소서!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비와 인간의 갈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단상을 그려 보았습니다
코로나 예방 잘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