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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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20-02-22 11:35본문
♣ 아침의 고민
지난 밤 지붕 긁는 소리는
바람난 들고양이 봄비였나
아침 창 여는데
호두나무 빈 가지에
어느 숲에서 날아왔는지
산비둘기가 열자(列子)로 기웃, 갸웃 매달려 줄을 섰다
비둘기는 헛기침 한 번에 햇볕을 물고 푸른 깃 치며
꼬리 놈이 머리 놈 되어 우르르 먼 풀밭으로 흩어진다
들녘이 벌써 온통 이른 봄 풀밭이라
기침에 놀란 반명(班名)이 모두 산비둘기 사교모임, 한 식솔 끌고
일사불란 순식간에 꼭꼭 숨어 꽁지깃이 잠잠하다
대문도 문패도 없는 내 집에는 다시
작년에 핀 잔디만 마당에 누렇게 남았네, 그래도 반가운 건
낮은 울타리 아래 작은 수선화가 밟힌 잔디 속에 싹을 내밀고 있다
산새도 들녘도 봄은 이렇게 철따라 오고 있는데
새로운 공사는 맡기도 시작도 난감하구나
바이러스가 입에서 입으로 전염의 확진을 자꾸만
지역에 전한다니 이 추세에 여러 사람 끌이며 여러 자재상 오가는 일
일하는 사람 구하고 오고가는 사람 맡는 일이 문제로세
놀고 있는 마음이 마냥 들녘의 자유로운 새들 같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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