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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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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0-02-22 11:35

본문

아침의 고민

 

지난 밤 지붕 긁는 소리는

바람난 들고양이 봄비였나

아침 창 여는데

호두나무 빈 가지에

어느 숲에서 날아왔는지

산비둘기가 열자(列子)로 기웃, 갸웃 매달려 줄을 섰다

비둘기는 헛기침 한 번에 햇볕을 물고 푸른 깃 치며

꼬리 놈이 머리 놈 되어 우르르 먼 풀밭으로 흩어진다

들녘이 벌써 온통 이른 봄 풀밭이라

기침에 놀란 반명(班名)이 모두 산비둘기 사교모임, 한 식솔 끌고

일사불란 순식간에 꼭꼭 숨어 꽁지깃이 잠잠하다

대문도 문패도 없는 내 집에는 다시

작년에 핀 잔디만 마당에 누렇게 남았네, 그래도 반가운 건

낮은 울타리 아래 작은 수선화가 밟힌 잔디 속에 싹을 내밀고 있다

산새도 들녘도 봄은 이렇게 철따라 오고 있는데

새로운 공사는 맡기도 시작도 난감하구나

바이러스가 입에서 입으로 전염의 확진을 자꾸만

지역에 전한다니 이 추세에 여러 사람 끌이며 여러 자재상 오가는 일

일하는 사람 구하고 오고가는 사람 맡는 일이 문제로세

놀고 있는 마음이 마냥 들녘의 자유로운 새들 같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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