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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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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3회 작성일 20-02-25 05:01

본문

불타는 수염


말 잔등과 칼날의 생애

왕조의 바람벽 태우던 촛불

지금도 꺼질 줄 몰라

   

칼바람 몰아치는 겨울밤

얼어붙은 눈알 조국의 이름으로 부릅뜨고

부모형제도 지켜보지 않은 고운 손들

 

앞 다투며 높은 자리 올라

커피 잔 들고 혓바닥만 놀리다

                   

어둠 엎질러지면 궁궐과 저잣거리에서

잔칫상 앞에 놓고 탁상공론 드잡이

         

난세가 오면

죽창가 부르며 개돼지들 앞으로 내모는

             

사람 재는 잣대도

서너 개쯤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질기고 빛나는 서생들의 추억

 

정중부여

오지 않는 잠 베고 누워 있는 상장군이여

 

불타는 수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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