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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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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20-02-2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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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감정 / 백록


 
누구는 버리고 있다
누구는 줍고 있다
그 트멍에서 누구는 시방
분명 앓고 있다
 
한껏 찢어진 아가리로 마구 퍼붓다 인정머리조차 없이 싹 비워버린
부유의 병
잔뜩 늘어진 내장의 허기를 조금이라도 더 채우고 싶은
빈곤의 병
이도저도 아닌 어간에서 어물쩍거리다
도진 병
하여 병에 갇혀버린
작금의 병 
 
그 옛날 하여가 같은 소리
이런들 어찌하리
저런들 어찌하리
이리 돌리다
저리 굴리다
요즘 따라 속이 쓰리단다
마음이 아프단다
 
무척!
 
스물 스물거리는 서기 2020년은 어쩐지
몹쓸 무척誣斥 내지는 무척無尺
심술 같은 소리로 읽힌단다
그럼에도 요즘은 춘삼월을 향한
이월의 끄트머리란다
꽃이 그립단다
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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