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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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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20-03-03 09:32

본문

 3월에게 / 정연복

 

쓸쓸히 낙엽 지고

찬바람 쌩쌩 불던 그때부터

 

어느새 여러 달을

손꼽아 너를 기다렸다.

 

일년 사계절 중에도

추운 겨울은 유난히 길어

 

너와의 만남이

아득히 멀리 느껴지기도 했지.

 

하지만 꽃샘추위 속

따스한 기운을 풍기며

 

올해도 기어코 너는

이 땅을 다시 찾아왔구나.

 

긴긴 겨울을 넘어오느라

많이 힘들었는지

 

아직 너의 입술은

추위에 파랗게 질려 있다.

 

네가 있어 이제 거반은 봄

꽃은 좀 천천히 피어도 괜찮으니

 

아무 걱정 말고

편히 숨 고르고 한잠 푹 자렴.

 

해마다 이맘때면

가슴 설레는 희망 가득 안고

 

사뿐사뿐 우리 곁으로 오는

반갑고도 고마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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