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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속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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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8회 작성일 20-03-05 10:28

본문

* 꽃샘 속의 여인

은빛 언덕에 앉아 리라를 타듯
노래와 영감, 직접 지은 시를 줄 수도 있는 여인
그러나 세상의 시샘과 질투를 쉽게 뒤집을 수는 없겠지
정열이 없는 장정들을 얼어붙게 하네
그녀의 우아함으로 졸장부들의 심장은 쪼그라든다
그럼에도 여성들의 등불, 그녀 말(馬)의 말(言)은
아리온*처럼 빠르게 바람을 몰고 소문이 퍼져가네
다시 꽃들이 피고 그녀를 모함한 속 좁은 이들이
시샘의 눈발에 파묻혀 죽을 거라고,
삼월이 가면 대국(大國)의 여인이 옥문을 열고 나설까 
아니면 시샘에 갇힌 초라한 옥중의 여인일까
옥중에도 애모의 편지가 쌓이는 걸까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일, 그러나 그녀가 일어서면
사월의 꽃밭은 돌이킬 수 없는 일


* 아리온: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마(神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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