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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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너와 처음 만난 날
모든 흔들림을 잡아주는
그렇다고 너무 숨 막히지 않게
정해져 있는 통로를
정해져 있는 순서로
그렇게 넌 나비가 되어 나에게 앉아
그렇게 난 누군가에게 리본이 되었어
팔짱을 매듭짓고
당당히 살아온 날들
수많은 돌부리와 칠흑같이 어두운 웅덩이를
사뿐히 넘나들며
우주를 밟아온 우리
느슨해진 지금
바닥이 기울어 똑바로 갈 수 없는 나와
정신이 풀려 나는 법을 잃은 너
온몸이 얼룩으로 주름져
찾아오는 발소리 없는
헌 신발짝이 되어 버렸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말이야
넌 나의 흉부가 되어
안아주고 있지 뭐야
풀리지 않게 내 숨결을
지켜주고 있지 뭐야
너와 처음 만난 날
모든 흔들림을 잡아주는
그렇다고 너무 숨 막히지 않게
정해져 있는 통로를
정해져 있는 순서로
그렇게 넌 나비가 되어 나에게 앉아
그렇게 난 누군가에게 리본이 되었어
팔짱을 매듭짓고
당당히 살아온 날들
수많은 돌부리와 칠흑같이 어두운 웅덩이를
사뿐히 넘나들며
우주를 밟아온 우리
느슨해진 지금
바닥이 기울어 똑바로 갈 수 없는 나와
정신이 풀려 나는 법을 잃은 너
온몸이 얼룩으로 주름져
찾아오는 발소리 없는
헌 신발짝이 되어 버렸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말이야
넌 나의 흉부가 되어
안아주고 있지 뭐야
풀리지 않게 내 숨결을
지켜주고 있지 뭐야
댓글목록
강북수유리님의 댓글

읽으면서 내 등산화 끈을 한번 쳐다봅니다.
나비 한 마리 차분한 어조로 앉아 있네요.
연풍이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시인님.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사유가 나비처럼 신발 위에 곱게 내려 앉았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연풍이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 행복한 기분이 느껴지는 답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