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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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7회 작성일 20-03-05 15:44본문
신발끈
너와 처음 만난 날
모든 흔들림을 잡아주는
그렇다고 너무 숨 막히지 않게
정해져 있는 통로를
정해져 있는 순서로
그렇게 넌 나비가 되어 나에게 앉아
그렇게 난 누군가에게 리본이 되었어
팔짱을 매듭짓고
당당히 살아온 날들
수많은 돌부리와 칠흑같이 어두운 웅덩이를
사뿐히 넘나들며
우주를 밟아온 우리
느슨해진 지금
바닥이 기울어 똑바로 갈 수 없는 나와
정신이 풀려 나는 법을 잃은 너
온몸이 얼룩으로 주름져
찾아오는 발소리 없는
헌 신발짝이 되어 버렸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말이야
넌 나의 흉부가 되어
안아주고 있지 뭐야
풀리지 않게 내 숨결을
지켜주고 있지 뭐야
너와 처음 만난 날
모든 흔들림을 잡아주는
그렇다고 너무 숨 막히지 않게
정해져 있는 통로를
정해져 있는 순서로
그렇게 넌 나비가 되어 나에게 앉아
그렇게 난 누군가에게 리본이 되었어
팔짱을 매듭짓고
당당히 살아온 날들
수많은 돌부리와 칠흑같이 어두운 웅덩이를
사뿐히 넘나들며
우주를 밟아온 우리
느슨해진 지금
바닥이 기울어 똑바로 갈 수 없는 나와
정신이 풀려 나는 법을 잃은 너
온몸이 얼룩으로 주름져
찾아오는 발소리 없는
헌 신발짝이 되어 버렸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말이야
넌 나의 흉부가 되어
안아주고 있지 뭐야
풀리지 않게 내 숨결을
지켜주고 있지 뭐야
댓글목록
강북수유리님의 댓글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으면서 내 등산화 끈을 한번 쳐다봅니다.
나비 한 마리 차분한 어조로 앉아 있네요.
연풍이님의 댓글의 댓글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시인님.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사유가 나비처럼 신발 위에 곱게 내려 앉았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연풍이님의 댓글의 댓글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 행복한 기분이 느껴지는 답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