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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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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hoy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20-03-0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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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독백

적막한 집안마다
복잡한 파편을 쏟아낸다
날카로운 것은 벽에 꽂히고
부드러운 것은 바닥을 구른다

흐르고 흘러
끝내 비워진 주머니,
낮아진 기압을 따라
무취의 공기가 부풀어 오른다

그래 이토록 많은 것을 담아왔었지,
무게를 느끼지 못한 채
조금씩 쌓아왔던 하루들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

지금, 죄수처럼 웅크린다
창문너머 바람에 날려
파편들이 이 집을 떠날때 까지
한동안은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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