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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중범죄를 지은 눈사람을 만들었다. 나는 겨울햇살을 모아서 슬픔을 녹이던 따뜻한 카뮈가 되고 싶었다. 사과 속에 든 씨앗으로 겨울은 겨울인 것을. 도서관에 쌓인 책으로 푸른 하늘이 범인인 것을. 무지렁뱅이 화분 속에는 백지가 자라고 있었다. 빗방울 몇 개 짧은 생각이 가지를 뻗고 있었다. 목이 늘어난 기린처럼 추억을 되감는 시간. 빈 접시는 치워도 될까요? 미소는 지을 만큼 지었잖아요. 어느 부위를 양보해 드릴까요? 눈이 내려도 이제는 그다지 슬프지 않잖아요. 빗방울 몇 개 목이 자라서 생각은 짧고, 이유 없이 둘이 가다가 하나는 내가 되고 하나는 카뮈가 되었다. 그럼 눈사람은 누가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