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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데믹(Infodemic) / 백록



살려달라는 신음信音의 구강으로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
성수聖水의 흉내인가

좍좍

보나마나 무지막지의 설파說破다
마구잡이 믿음으로 살포된
비루먹은 염병들
그 속을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는
주검의 신음呻吟들
그야말로 요단강 속이다

시쳇말로 말짱 도루묵이고 싶은가
썩은 망고로 망고하고 싶은가
이러다 멀쩡한 놈도 홧병 들겠다
비릿한 아가리들 다물라, 제발
소리를 삼키고 기도하라

십자가는 여기저기 천지다
창밖 주파수에도 나타나시고
그 안에 채널에도 계시고
손 안에 폰에도 있다
아주 가까이
당신의 심장에까지

평생, 그럴듯한 신앙 하나 없는 난 지금
흐르는 구름 위로 옛 십자가 하나 세우고 있다
구름 지나간 자리로 커다란 불상 하나 새기고 있다
그 아래로 울 할머니 얼굴 그리고 있다
물끄러미 우러러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