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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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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20-03-20 10:16

본문


꽃들이 무리지어 모여든다.

얼굴이 가무잡잡한 노란 단발머리

단상에 오르자

그를 지지하는 꽃들이 환호 한다

-

여러분의 한 표는

여러분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이 나를 뽑아준다면

각 지역에 화훼 단지를 조성하여

어떤 비바람에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

-

백합을 옹호하며 따르는 무리들

연단을 향해 야유한다.

얼굴은 달덩이만 해가지고

향기도 없는 꽃이

지키지도 못할 공약만 남발한다고....

-

붉은색 짙은 화장에

은은 향 은밀히 지니고

몸 깊숙이 가시 품은 장미

화려하게 등장한다.

그를 추종하는 꽃들이

장미를 호위하며 연호한다.

꽃 중의 꽃. 장미꽃 만세!

-

한 무리의 들꽃이

국화를 지지하고 나선다.

빛깔만 화려하다고

대표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출마를 수락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묵묵부답하던 국화 무겁게 입을 연다.

슬픔당한 자를 위로하고

장례식장을 꾸며주는 것이 나의 사명인데

본분을 저버릴 수 없다며 극구 사양한다.

-

꽃들의 유세장이

거시기처럼 시끌벅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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