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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대천 블랙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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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0-03-25 11:36

본문

월대천* 블랙스완 / 백록



일찍이 스와니 강을 떠났을 하얀 생각들
너른 백조의 호수를 기웃거렸겠지

불현듯, 설원의 시베리아를 건너온
고니 한 마리
세상만사 한탄하듯 속울음 태우며
어느 노래의 후렴구를 읊고 있다
 
‘날아도 날개가 없고 울어도 눈물이 없어 없어라
이젠 다시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 아 우리의 고니~’*

너도 무릇 새하얘지고 싶었을 텐데
어찌하여 그토록 검은 표정이냐
허구한 날 섬 기슭 외진 냇가를 허우적거리며
허접한 시 나부랭이로 애를 태우며
시인의 흉내를 내는 외톨이 너
너의 본색은 도대체
무엇이더냐?

-------------------------
* 제주시 외도동에 위치한 하천
* 이태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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