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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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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20-04-03 11:05

본문

봄을 앓다


꽃이 피어나서 아프다


꽃잎이 흩날려서 아프다


보고,

보고,

또 봐도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가져서 아프다


꽃잎처럼

바람처럼

손가락 사이로 스러지는 봄의 시간들


바람의 눈으로 시간들을 볼 수 없어서 아프다


곁에 두고도 기다림이 시작되는 엄중한 법칙

결코 사그라지지 않을 갈망으로

시름시름 봄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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