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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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인데 / 백록
허연 머리로 떨어진 꽃을 꽂은 노구가 유모차에 끌려간다
삐거덕거리는 시선엔 폐기된 생각들만 가득한 듯
휑한 가로엔 꽃 진 자리로 회춘의 낌새들
파릇파릇하다 우겨도 좋을까
어느덧 흘려버린 지난날의 낭만은
일본식 사쿠라 감정
그건 로망에서 비롯된
영어囹圄의 헛소리
내지는 왜색이라 뇌까리며
훗날, 나의 길 같은 여기서
노망의 체본을 훔친다
식목의 탄식 같은 절기
청명한 심기로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백록 시인님!
반갑고, 오랜만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무탈하시죠?
요즘, 버티기가 만만치 않아서요.
힘찬 글에서 시인님의 체위를 느낌니다.
늘 강건하심을 기원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 같으면 딱히 희소식이 있겠습니까
숨 막힌 계절,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소식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