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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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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1회 작성일 20-04-08 00:10

본문

 

잘 가꾸어놓은

파란 잔디밭을

슬며시 파고들어

영역을 넓혀가는 클로버 족

-

남의 집 담을

소리 없이 

기어오르는 담쟁이

-

짙은 화장에

정열적 자태를

뽐내는 장미

-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 무리 국화

-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가냘픈 향기로

주위를 밝히는

벼랑에 핀 꽃

-

모두가

사람 사는 세상과

다를 바 없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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