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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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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5회 작성일 20-04-08 13:56

본문


 지는 꽃 앞에서 / 정연복

 

티 없이 깨끗한 몸이다가

검게 퇴색하는 목련이 속삭이네

 

육체의 아름다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거라고.

 

꽃비로 내리는 아기 손톱만한

벚꽃이 온몸으로 얘기하네

 

짧아도 화끈하게 살다가 가는

생은 죽음조차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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