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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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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3회 작성일 20-04-12 12:43

본문

보랏빛 입술



봄은 왔다가
머물지 않고 떠나 가는데
나의 봄날은
진흙탕에 빠져
헛도는 차바퀴의 한숨
기약 없는 탈출에
힘 빠져 가는 차의 시동을 끕니다
감방의 죄수도 출소일을 알기에
희망 속
명줄을 이어가련만!
더욱 가까워지는 적의
전진의 북소리
마치도 복날 올라간 수은주의
빨간 목덜미 같이
끓다 죽어가는 수많은 전사자 ...
떨어지는 벚꽃 잎 뒤
고개 쳐든 희망의 씨앗
난 그날이 오면
보라빛 입술로
당신의 뺨에 입맞춤할래요
내 살아남은 흔적을
간직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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