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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이 봄을 보낸다 죽을 때까지 무명 전부는 늘, 머릿속 공식과 두 눈으로 보는 봄 아니다 살자 해도 안 되고 죽자 해도 안 되는 경계 '죽어도 남을 봄'이 삼라를 틀어쥐고 있다 이 봄을 덮고 베고 누워 잔다, 우리는 몰라도 거부할 수 없다 평생 터득한 지식으론 씨알도 먹히지 않을 그러한 봄, 보지 못해, 알지 못하는 만인의 삶과 죽음이 다 해도 사라지지 않는 봄, 태어남과 죽음이 모두 이것이면서 나고 죽음이 절대 빼앗아 갈 수 없고 자궁으로 숨어들기 전부터 실존하고 있는 금일 봄이며, 본래 봄
유정이든, 무정이든 이 바탕(받침) 없이는 설 수 없고
홀로 나타날 수 없는 봄이다 죽이고 살리는 일 도맡아 하지만 자정 기능을 잃지 않는다 만물의 삶과 죽음은 전부 이 봄에서 비롯되고
*
언어로 아무리 드러낸다고 해도 봄에 대한 그 뜻을 제가 다 전할 수는 없습니다.
제도권을 벗어나, 봄에 입각해서 한편으로 치우친 ' 안 된다'는
부정의 부득만을 노래했으나 봄은 언어에 달린 것도 아니고
문자에 존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업은 자신이 받고, 자신이 지은 업을 남이 받는 일은 없습니다.
악업만 업인 것이 아니라 선도 업이고, 악도 업입니다.
선도 안 짓고, 악도 안 짓고, 가만히 있어도 다 업이다.
이렇더라도 악업은 될 수 있으면 짓지 마십시오.
지은 악업는 못 다 받으면 죽어서도 반드시 받습니다.
전생이 깨끗이 세척된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어떤 만물의 새로운 부모와 자신의 새로운 몸을 받기 때문에
우리는 전생을 하나도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공 상태가 되어 어떠한 몸을 다시 받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이 지은 과보에 대하여 내가 그 업을 받는 일은 없습니다.
남이 그 과보를 지었지만, 내가 그 업을 왜 받을까 할 때는
남이 지은 과보를 내가 보았기에 새롭게 작용되는 내 업이 됩니다.
들었으면 들은 내 업이 됩니다. 생각했으면 생각한 내 업이 됩니다.
내 눈과 내 생각이 조건이 되어 내 업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홀로 일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봄은 결정코 이와 같습니다.
사유분별과 지식, 정보를 끌어들이는 순간 봄은 사라집니다.
안 보여서 모르면 그냥 봄을 그대로 두십시오.
가만있으면 봄에 대해 죄를 덜 짓기라도 하는 것입니다.
*
마음 때려잡고 속에서 터진 시절인연,
말은 이것을 표현하기에 너무 작았다
적절한 언어를 찾지 못해 글 멈춘 적 많았고,
인위적인 글은 하나도 쓰기 싫었다
그래서 침묵으로 남았다
나에게 있어 침묵이라 함은
침묵에 대해 말함을 침묵이라 한다
침묵엔 다 함이 없다
쓰잘데기 없는 말할 때도 난 침묵이었으니까
말을 했을 땐 이러한 말들조차도
내 내면에서 침묵으로 늘 변했다
말을 내쫓고 나귀(본래 성품을 상징하는 언어)의 털을 빗는다
때론 나귀를 보며 채찍을 들고 말을 타기도 한다
말 됐다, 나귀 됐다, 나귀 됐다, 말 됐다 조련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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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내어드리고 있는 살림살이 잘 각인시켰으면 합니다.
'우리는 지금의 부모가 아니어도 태어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의 부모가 아니어도 태어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의 부모가 아니어도 태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