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알몸을 팔려고 하는데, 살 사람 있는가? = 공안 6편, 1장 204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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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51회 작성일 20-04-15 00:24본문
내 알몸을 팔려고 하는데, 살 사람 있는가?(공안 6편, 1장 204칙)
걸친 것 하나 없이
적나라하고 깨끗이 씻겨진 내 알몸,
흔해 빠져
눈 가는 곳마다 홀딱 다 벗고 있다
지천이고, 하늘이고, 아래 위로 할 거 없이,
비싸도 금 안 맞고, 싸도 금 안 맞고,
흔해도 금 맥일 순 없다
옷 벗고 알몸으로 살(살다의 뜻) 사람이면 된다
옷 입고 덤벼선 가질 수 없는 이 알몸
1연과 다르게 가난을 차용해 노래하면
지독하게 가난하면 수중에 들어온다
걱정거리 없는 경지 되면
내버려 두든, 뒹굴고 자든 너의 몸
니르바나 인칭에서 뜻하는 가난이란
번뇌망상 다 뒈져 뻥 뚫린 공뿐인 가난,
'삼세제불 실존조죄, 고금조사 실존조죄'였고,
'거년빈미시빈 금년추야무'라 읊은
모든 사람 내면에 본래 뿌려져 있는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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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제불 실존조죄, 고금조사 실존조죄'
/三世諸佛 失錢遭罪, 古今祖師 失錢遭罪/
과거, 현재, 미래 모든 선각들은 돈 잃고 죄(허물)를 만났고,
고금조사(옛부터 지금까지 선각)들도 돈 잃고 죄를 만났습니다.
'돈 잃고 죄(허물)를 만났다?'
'돈 잃고 죄 만났다???'
이거 뭐꼬? 뭐꼬?
이 뭣꼬?? 곰곰히 생각해보십시오.
이 뜻은 스스로 아셨으면 합니다.
'한 번만 제대로 알게 되면 자꾸 알게 됩니다.'
'또 모르는 거 나오면 공부하며 끙끙 앓다가 또 알게 됩니다.'
'참 말입니데이'
'한 번만 제대로 뚫어놓으면 다른 것들도 계속 뚫립니다.'
제가 노래에서 9.9부 능선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해 놓았습니다.
마지막 0.1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물가까지 제가 소를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고, 안 먹고는 소가 할 일이지요.
이렇게 친절히 가르쳐주는데도 모르면
저는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됩니다.
알려고 함 해 봐요.
이거 알면 뒤에 따르는 향엄지한 선사의
'거년빈미시빈去年貧未是貧, 금년추야무今年錐也無'라는 것도
자동으로 확실히 알게 됩니다.
아셔야 덜 미혹해집니다.
아셔야 어떤 시에서든 뜻도 안 놓치고,
부리고 싶은 언어를 잘 부릴 줄 알게 됩니다.
현/ 제 13, 14대 대종정으로 계신 진제 대선사의 고준한 법문입니다.
저는 이 조사선(조사관, 선문답)을 되받아칠 줄 압니다.
이 조사관에 대해 물러설 줄도 압니다.
조사의 조사관 따라 숙일 줄도 압니다.
저에게는 아주 흔한, 쉬운 깨침의 언어입니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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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젠가 멸할 인류가 내 알몸에 옷을 입혔다
역경과 순경을 관통하고
무수한 세계에 두루 퍼져 있는 내 알몸,
허공과 같고 몸에 낀 때는 꽃과 같다
한 푼도 안 내고 구경할 수 있는 구경(究竟)의 몸,
소리와 색 속에 모두 출몰해 있는데
소리와 색이 오염시킬 수 없다
나기 전부터 오늘날까지 알몸,
사회는 이 알몸에 삶을 주지 않았다
옷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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