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절한 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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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6회 작성일 20-04-16 14:26본문
순절한 유채꽃
오래전 형과 그곳을 찾았을 때
비에 젖어 흠뻑 피어있던 황금 유채꽃
이제는 노랗게 바랜 가족사진 앞에
남모르게 피어나는 지난날에 슬픈 비애
가난에 얽힌 뼈아픈 설움
성산 일출봉 유채꽃처럼 번지는데
그때는 노랗게 물들인 벌판을 바라보며
우리 집 마당이었으면 참! 좋겠다 했었지,
평생을 허기를 참고 건초 수집으로
목장에 젖소 먹이를 공급하던 가난한 일상
밤이면 막걸리 한잔에
보름달을 바라보고 울부짖던 승냥이로
삶을 향한 허기의 구멍은
어쩌면 성산 일출봉 분화구보다 커서
달마저 가끔은 먹어 치운다고 껄껄 웃던
이제 그 흔적마저 갈아엎는 코로나 세상!
달이 쉴 곳도, 미소 짓던 바다도
이름 모를 거친 파도의 슬픈 아우성
누군가를 향하여 밤새 울부짖는
경운기 발톱에 상처를 안고 순절한 유채꽃 영혼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답답하고 요즘들어 마음마저 아픕니다,
두무지 시인님 조만간 나아지리라는 마음으로 삽니다
건강하셔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오랫 만 입니다
누구나 할것 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듯 합니다
지혜롭게 넘기시는 슬기를 기원 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