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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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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석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20-04-19 18:01

본문

살다보면 넘기 쉬운 산도 있고

넘기 어려운 산도 있지

나 지금 여기 일생에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험준한 산곡을 넘으려 하네

이전과 다른 특별한 채비는 없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천연한 나와 손잡고 빙곡을 건너려하네

이 산을 넘어야만 나의 볕뉘 같은 운명과도 만날 수 있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네

언제나 죽음보다 앞서 버틴 저 산을

결코 죽음보다 뒤쳐지지 않을 저 산을 넘어야만 하네

저 산을 넘지 않으면 나의 죽음도 없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며 내 생명의 뜬뜬한 명줄을 당겨본다

후진 없는 운명의 돛배에 매달려

나 기껍게 이 산곡을 넘으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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