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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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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5회 작성일 20-04-22 10:03

본문

블랙 스완 / 백록

 



살다 살다 석윳값이 마이너스 얼마라니

살아생전 듣도 보도 못한 소리가 이순의 귀청을 물어뜯는 것도 모자라

어느새 시끄러운 이명까지 파고들고 있다


흥청망청하다 골칫거리로 비치는

이런 저런 쇼크의 문체들

이대로 몽땅 묻어버릴까

후딱 불을 질러 날려버릴까

먼 바당으로 흘려버릴까


마냥 숨통이 조이는 기슭에서 잠시나마 산으로 피신하던 중

마침, 늙은 소낭을 품고 까불어대는 까마귀

저가 마치, 산신령이라도 된 듯

어리석은 중생에게 던지는

선문禪問의 낌새다


까닭 까닭


저놈이 혹시 속세의 사정을 알고 저러는 걸까

저 시커먼 짐승의 전생은 어쩜

호수에 살던 백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섬 / 백록


4월의 제주도는 한 송이 꽃이다
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의 영봉이 암술이라면
그 둘레로 368개 오름들은 수술이다
아름드리 5억 평이 훌쩍 넘는
산방의 푸른 꽃차례다
간혹, 울긋불긋하지만
억새꽃 흐드러지는 날부턴
무릇, 하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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