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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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군
오늘은 유독 뒤집혀 있다 물을 부으니 언어가 생겼다 한 모금 마시니 감정이 나타나고 단숨에 비우니 도로 사물이 되었다
바람은 섬에서 분다 옷깃을 여미기 위해 또 개미를 불러 모으는 사이 눈에서 발등으로 한생이 떨어졌다
문을 닫으면 열리는 문
문이 열린 채 백발이 될 때까지 홀로 걷고 있다
나를 붓자 네게서 엎질러지는 꽃씨들
너를 생각하면 지금도 출렁거릴 수 있고 손에서 미끄러지는 걸음이 나의 화분이 된다
점을 치듯이 눈물을 흔들다가 짤랑 소리가 나면 기억나지 않는 갈피처럼 베란다에 서서 해를 말린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시가 좋습니다. 본인이 원하시니 우수창작시 대상에는 제외하겠습니다만,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들려주시고 문학적 성취도 꼭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지군님의 댓글의 댓글

인적 드문 길에서 새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해와 배려와 격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