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 자가 큰 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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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 자가 큰 도둑이다
재가사문在家沙門/ 탄무誕无
1
지배하고 있다는 그 마음이
지배당하고 있음을 모르고
이랬다저랬다 까탈스러운 마음은 변덕쟁이,
의리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사기꾼,
머리에 꼬마 잡혀 좋으면 한없이 좋고
싫으면 남을 죽으라 미워하는 건방진 살인자,
자신이 다하기 전 우주가 먼저 다하라 한다
사회는 인간에게 삶을 주지 않았다
탈을 주었다
오색 그림 그린 탈 쓴 광대,
분별 먹고 살이 찐다
고요를 먹이로 하는 주시자는
모든 일에 종사 하나 주인 행세는 하지 않는다
전혀 움직임 없고 어떤 기미도 없는 주시자는
주인 노릇 하려는 객과는 하늘과 땅 차이,
인간 본래 성품에 대해 깨쳤다
모든 사념 없는 거라 말한다면 명백한 사기다
인간의 생각은 절대 멈추지 않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 아닌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이다
생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 아니라
존재가 살아 있어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2
누에가 실을 토해 자신을 묶듯
찰나에 현발한 마음은
제한과 속박력도 갖고 있기에 자신을 구속한다
짓기는 마음대로 짓되 받을 땐 몸으로 받는다
생각이든, 마음이든, 어떤 행위든,
인간은 홀로 독립된 나라는 특별한 존재 아니며
대자연에 통합된 미세 부분일 뿐,
마음으로 보면 이것 아님이 없고
또 저것 아님이 없다
이쪽에서 보면 이쪽
저쪽에서 보면 저쪽
나라는 상 있으면 모든 게 있는 것
나라는 상 없으면 모든 게 없는 것
나라는 상이 느낌을 다 틀어버린다
많이 아는 자 무지한 자보다 더 많이 죄짓고
모르는 자 몰라 죄짓는다
많이 아는 자 많이 알아
그 지식 아전인수화 시켜 죄짓는다
몰라 짓는 죄 몰라 짓기에
불행은 무지한 까닭이지만
알고 짓는 죄 그 죄질 매우 나빠,
'보다 많은 앎은 제공하고 있지만'
'보다 나은 인간을 만들지 못하는'
'글 한 자가 큰 도둑이다'
댓글목록
sundol님의 댓글

글쓰기 금지 및 시마을 접근금지 에 따른 IP 차단으로
어렵사리 인사 드리네요 (웃음)
아무튼, 아프지 마시구요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