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학의 비명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자학의 비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6회 작성일 20-05-09 03:32

본문



머리에는 언제나 지도가 주어지고 지도에 따라

걷고 뛰어야 하고 뒷걸음질 치다 다시 걸으며 뛰고,

지도의 삶은 절대의 운명으로 거스리지 못하는

하얀 얼굴과 까만 머리가 운명대로 고개를 숙이자

망치는 가슴을 사정없이 잔인하게 때려 비명을

지르고 심장에 가까울수록 비명은 점점 높아져 때론

고음의 괄호를 열고 쇠소리같은 비명을 지른다.

잔인의 숨김은 완벽했다.

자학의 잔인한 설계는 나무속에 숨겨졌고 덮개마져

덮여 보이지 않는 비명은 이미 오래전에 정당한

설계의 당연한 소리라 했지만 그것은 분명 자학의

잔인한 비명이다.

듣는 자여! 황홀하라 그대의 귀는 잔인한 비명으로

그대의 생과 사랑을 듣고 꿈을 들을 것이며 숲과

골짜기와 호수 그 너머까지 그대는 원하기만 하면

그 모든것을 눈을 감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대는 먼저 자학의 비명처럼 그대의 슬픔을

먼저 들을 것이다.

완벽하게 잔인한 저 망치의 설계가 놀랍지 않은가?

자학은 이미 비명을 질렀다.


피아노의 마지막 한음이 너의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어 죽어가는 순간이었다.

노래가 끝나는 마지막 단어가 떨리던 목젖 끝에서

손을 놓은 때쯤 내 눈동자는 마지막이던 너의 손등을

떨며 어루 만졌지

내가 진정 온전히 사랑했다면 빗방울이 멈추기 전

그때에, 새벽어둠이 걷혀드는 그 순간에 숨이 멎던

피아노의 한음 사이로 돌아서던 너를 놓지 않았을

것이다.

까만 건반을 친 것처럼 가슴이 높은 음을 내며 까맣게

부서지던 그날, 그 밤의 그 순간이 화석처럼 심장의

가장 큰 바위에 새겨져 굳은 얼굴

숨이 멎어가는 한음이 까만 너의 머리카락 사이를

지나 허공의 문틈 사이로 식어가고 늘 잠기지 않던

가슴의 단추가 피아노의 하얀 얼굴과 까만 머리를

굴러 발밑에 툭! 떨어지자 너의 조그만 입술 속

눈부신 하얀 이의 손짓이 마지막 숨이 멎는 자학의

비명 사이로 다시 부서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3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3
경계에 앉다.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7-05
4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5-27
41
공원 의자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8-17
40
가시 달갱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12-18
39
변기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7-13
38
우물 댓글+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5-31
37
당신의 접시 댓글+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6-14
3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6-08
35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6-06
34
기역, 니은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7-26
33
또 다른 질서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6-24
32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6-18
3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8-11
30
휘발유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7-07
29
하얀 나비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10-04
28
잔뜩 숨긴다.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5-06
27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12-23
2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9-29
2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12-31
24
마른 수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2-15
23
윗동서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5-13
22
달고기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10-20
21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0-12
20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3-30
19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6-17
18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6-25
17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11
16
흘림낚시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7-05
15
중앙선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5-10
14
들개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8-01
1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0-21
12
고추장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22
11
바람의 말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6-23
10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2-02
9
사과탑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10
8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7-03
7
의자 옆에서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07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09
5
손톱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7-01
4
공벌레처럼 댓글+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20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1-05
2
산복 도로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1-21
1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4-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