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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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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20-05-13 04:54

본문

​끝의 실


사막도 아닙니다

막막 대해도 아니에요

끝이 안 보여 가장 높은 옥타부로

부르던 구원의 외침 

무용지물 된 피리를

저 서서히 흐르는 트리니티강*에

던져 분노를 위로 합니다

공허함마저 내게서 탈출 해

적막이 되어

저 강에 반사되어 너울댑니다

마치도 총잡이의 출현에

갑자기 텅 빈 서부극의 살얼음 거리같이

난 이 넓은 다리를 

내 멋대로 질주합니다

아름답던 석양도 의미없어

서 쪽 하늘 아래 밀어 넣으니

숨 막힌 어둠만

무법자 코로나19의 총구를 주시합니다

유행가 총 맞은 것처럼

호홉기에 포박되어 응급실에 눕혀질

공포감에 

달리는 차창 속에 날 감금합니다

이젠 날 풀어놔도 도망은 없어요

위기 보조금으로 연명할래요

어딜 가나 마스크로 정체를 숨겨야만

날 사람으로 인정합니다

바로 달려도 후진하는 착각 속

반복되는 방역의 N.G.에

필름은 다 소진되어가고

내 꼬리 겨우 강을 다 건네자

저 달라스 마천루가

백미러에 고개를 들이댑니다



*달라스 남 쪽을 관통하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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