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연대 연가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연대 연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6회 작성일 20-05-14 08:00

본문

연대^煙臺 연가 / 백록

제주시 도심을 떠나 외도로 가면

옛시인들 달빛 품고 노래하던 월대천이 있다

밝은 날엔 그 흔적만 겨우 살필 수밖에

해변을 따라 기울어지는 해를 따라 몇 걸음 더 옮기자

연기를 피워 왜침^倭侵을 알리던 연대기가 물끄러미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기억을 붙들고 망루에 오르는 순간

동쪽에선 청룡 같은 도두봉이 육지를 향해 한없이 머리를 내밀고 있고

서쪽에선 백호 같은 수산봉이 나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다

묵직한 등짝으론 현무 같은 한라산이 절 보란 듯 시커멓게 꿈틀거리고

있고 물살에 띄운 눈망울론 주작의 부리 같은 관탈섬이 거뭇거린다

근처엔 놀러온 거북이가 말의 귀에 대고 소곤거리는 것 같은 마이못이

다소곳이 비치는데

누가 그새 연기를 피웠는지 오늘은 도무지 그 내막을 들여다볼 재간이

없구나

연거푸 연기를 피워대는 그가 어느새 나인 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막상, 내 정체가 이래저래 거북한 거북이 근친인 줄 망각해버린 아가리

가 죄다 까먹고 말았구나

애초의 구지가를 떠올리며 중얼거리다 돌아서는 길목에서

저물녘으로 흐릿한 동공을 툭 내던지는 찰나

가물 가물거리던 가문동 편지*가

옹송그린 어선들 트멍에서 자맥질 중이었다

지난날 숨비기꽃이 썼다는

그 절절한 행간이

--------------------------

* 일찍 고인이 된 정군칠님의 시

검색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72	운명교향곡 댓글+ 3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6-29
671	요 며칠 사이 하늘의 표정을 읽다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6-27
670	꽃과 시인 댓글+ 7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6-26
669	파란 나라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6-25
668	여름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6-24
667	하지에 장마가 덮치던 날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6-21
666	새벽 안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6-20
665	내 삶을 복기하다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6-19
664	인버전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6-18
663	제로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6-17
662	유체이탈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6-16
661	망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6-15
660	상상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6-14
659	유월 예찬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6-12
658	유월의 어두모루*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6-11
657	法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6-09
656	고향무정 댓글+ 1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6-08
655	생과 사, 그 어간에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6-06
654	가시버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6-04
653	6에 대하여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6-03
652	정난주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5-30
651	구하라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5-29
650	코리안 삼국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5-28
649	월대천강지곡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5-25
648	神들과 함께 노는 詩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5-24
647	초애의 서사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5-23
646	프리즘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5-22
645	소만의 기슭에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5-20
644	오늘날의 詩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5-19
643	‘π’를 읽는 방식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5-18
642	눈물의 십자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5-17
641	이상국가론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5-16
640	안이비설신의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5-15
639	몽생이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5-14
638	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5-13
637	명과 명, 그 행간에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5-10
636	타는 목마름으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5-09
635	저승 여행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5-08
634	부처님 뵈러 가는 길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5-07
633	갈등의 꽃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5-06
632	어린이들을 위한 노래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05
631	나의 깐부들 댓글+ 1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04
630	오월에 쓰는 편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5-03
629	꿀벌들의 실종사건 댓글+ 1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5-02
628	심심풀이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5-01
627	석탄일에 즈음하여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4-30
626	송악 댓글+ 1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4-29
625	몽니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4-28
624	청산별곡을 소환하며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4-26
623	법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4-25
622	저승으로 보낸 편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4-24
621	사월의 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4-23
620	나의 시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4-22
619	한라산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4-21
618	말의 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4-20
617	야화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19
616	커피를 마시는 밤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4-18
615	치매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16
614	노랑 영혼들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4-15
613	코로나 후유증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4-14
612	화중무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12
611	가자니아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4-11
610	담쟁이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4-10
609	잃어버린 어느 마을을 지나치다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4-09
608	4월의 찬미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4-08
607	사월의 섬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4-06
606	청명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4-05
605	4월 4일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4-04
604	천제연 유감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4-03
603	문득 댓글+ 3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4-02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