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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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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7회 작성일 20-05-14 08:00

본문

  연대煙臺 연가 / 백록


 
   제주시 도심을 떠나 외도로 가면
   옛시인들 달빛 품고 노래하던 월대천이 있다
   밝은 날엔 그 흔적만 겨우 살필 수밖에
 
   해변을 따라 기울어지는 해를 따라 몇 걸음 더 옮기자
   연기를 피워 왜침倭侵을 알리던 연대기가 물끄러미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기억을 붙들고 망루에 오르는 순간
   동쪽에선 청룡 같은 도두봉이 육지를 향해 한없이 머리를 내밀고 있고
서쪽에선 백호 같은 수산봉이 나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다
   묵직한 등짝으론 현무 같은 한라산이 절 보란 듯 시커멓게 꿈틀거리고
있고 물살에 띄운 눈망울론 주작의 부리 같은 관탈섬이 거뭇거린다
   근처엔 놀러온 거북이가 말의 귀에 대고 소곤거리는 것 같은 마이못이
다소곳이 비치는데
   누가 그새 연기를 피웠는지 오늘은 도무지 그 내막을 들여다볼 재간이
없구나
   연거푸 연기를 피워대는 그가 어느새 나인 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막상, 내 정체가 이래저래 거북한 거북이 근친인 줄 망각해버린 아가리
죄다 까먹고 말았구나

   애초의 구지가를 떠올리며 중얼거리다 돌아서는 길목에서
   저물녘으로 흐릿한 동공을 툭 내던지는 찰나
   가물 가물거리던 가문동 편지*가
   옹송그린 어선들 트멍에서 자맥질 중이었다
   지난날 숨비기꽃이 썼다는
   그 절절한 행간이
 
   --------------------------
   * 일찍 고인이 된 정군칠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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