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섬의 안개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섬의 안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0-05-15 17:01

본문

섬의 안개

- 비수

오늘은 안개꽃이 오리무중 무지막지로 잔뜩 피었네요

이 계절 이 섬에 울긋불긋한 꽃들

몽땅 삼켜버렸네요

사실은 여름의 기슭으로 들이닥치는 정체불명의 무리다

선천적으로 몹시 흐릿한 눈을 가진 그들의 아가리는

장충단공원 하나쯤 노리는 건 문제도 아니다

산과 바다를 통째로 삼켜버릴 정도

가히 천하 으뜸이다

그들이 합세하는 순간

하늘만큼의 손바닥으로 덥석 하늘을 가리는 건 기본이고

보이지 않는 발버둥으로 땅을 몽땅 짓밟아버린다

유사 이래 그들의 정체를 제대로 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대개는 눈먼 들개들의 혼백이라 얼버무리다 유식하게 ‘무(霧)’라고 일컫는데

개중엔 저 멀리 남쪽 나라에서 쳐들어온 마귀 같은 ‘마’라고 떠벌리거나

그럴 듯이 검은 르완다에 안기고 싶은 옛 조상들의 가슴앓이라던데

그 소리가 발목이 잘린 물인지 그 물의 말인지

당최 무슨 소린지 모르겠으나

그들이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은 이 섬에 꽤 많더라

간혹, 그들도 따라 외치는데

당신도 이 섬을 지나치다 귀동냥한 기억이

더러 있을 것이다

‘왁왁’이라는 소리

검색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0	애연 댓글+ 1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6-26
99	야화-접시꽃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5-20
98	국개론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5-12
97	꽃에 대한 정의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5-11
96	달의 노래 댓글+ 2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5-10
95	시답잖은 詩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5-01
94	자위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4-24
93	유체이탈을 꿈꾸며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4-22
92	우화 댓글+ 1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4-07
91	성인들의 대화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3-15
90	목련의 비행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3-14
89	노자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3-11
88	클레멘티아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4
87	까마귀들의 음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2-23
86	길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2-20
85	비수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2-16
84	아이러니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2-14
83	시마을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2-12
82	너 자신을 알라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2-07
81	죽은 시인의 사회 댓글+ 1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2-06
80	사노라면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2-03
79	술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2-02
78	섣달그믐의 소회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1-31
77	이념의 쓰레기들 댓글+ 2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1-30
76	송고영신 댓글+ 2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1-29
75	문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1-26
74	어느 꾼의 환생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1-22
73	방자론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1-21
72	욕설과 설욕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1-19
71	헤게모니들과 알파벳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1-15
70	詩가 아닌 헛소리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10
69	사랑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9
68	망조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1-06
67	독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1-05
66	제로-베이스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03
65	혜경궁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12-30
64	철면피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12-29
63	싱숭생숭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2-26
62	홀로 크리스마스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2-25
61	홍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2-22
60	최고의 신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2-21
59	오이디푸스의 랩소디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2-20
58	데자뷔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2-19
57	눈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2-18
56	法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2-17
55	엘리베이터에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2-14
54	대설유감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2-07
53	그루터기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2-05
52	기형도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12-02
51	삼겹살을 씹다가 문득!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2-01
50	지구는 지금 오징어 게임 중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1-30
49	낙엽 댓글+ 2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29
48	사회적 거리에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1-27
47	점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1-26
46	밀당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1-25
45	감소고우 댓글+ 1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1-23
44	내게도 애인이 생겼어요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1-22
43	시간여행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11-21
42	애기동백과 벗삼다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1-19
41	기승전결 댓글+ 2개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1-18
40	절대고독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11-16
39	철딱서니 마침내 철들다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1-15
38	임인정변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11-14
37	달의 몰락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1-13
36	나목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1-12
35	심심풀이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1-11
34	환생한 노스트라다무스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09
33	어느 비행기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1-08
32	저승에 다녀왔다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1-06
31	습관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1-04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