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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판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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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7회 작성일 20-05-18 16:46

본문

소나기가 헬기처럼 기관총을 쏟아붓는다
내가 있는 이곳은 금남로가 아니지만
오늘은 40년을 이처럼 내려왔다
그곳에는 어디서 우레가 울고
원한이 울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대가리 두각만이 우뚝 솟은 내란죄의 수괴는
모든 재력을 이 날씨의 계엄에 쏟았는가
미쳐 날뛰는 죽음에 대고 가로되
강산이 네 번을 바뀌었는데
너희는 여태 변치 않고
짜장 그대로구나

피에 묻히고 한에 묻힌 과도기의 역사여
화약의 악취로 얼룩진 강권의 시대가
마치 향수인 양 빨갛게 남았구나
비겁한 총칼로 아로새긴 흉터
흐린 하늘에 번쩍이니
깨닫게 하려는가

공포의 시대는 인제 한갓 공포가 되었으나
오래지 않아 실탄을 잴 날만 기다리니
뿌리를 뽑아낼 일만이 사명이라
하나의 시대에의 최종 판결은
교수도 총살도 아니고
참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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