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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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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7회 작성일 20-05-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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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는, 나라는 존재는 상하전후좌우 할 것 없이 뻥 뚫린 허공 한복판에 붕 떠있음을 알게 됐는데, 지척간에 사람이 이리도 많은데, 나는 초음파를 쏘기만 했지 읽지 못하는 박쥐가 됐다나, 말이 아무리 많은들, 사람이 아무리 많은들 어디에 쓰려나, 손발이 거의 닿지만 약간 짧은 거리에, 힘껏 소리를 낸다 해도, 그 사이에 진정으로 아무것도 없으니, 유리 헬멧 안의 메아리는 오롯이 나에게만 울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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