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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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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55회 작성일 17-11-27 18:49

본문

야한 밤 / 테울




1.


밤눈 어두운 고양이 어슬어슬한 안식처의 기억을 되새기며

청춘이 방황하던 어느 골목을 배회하고 있다

홍등이 배설한 낙엽의 버둥

바스락거린다


망각을 부추긴 주홍글씨

그리고 발기부전증

주글주글

골몰의 몰골이다



2.


죽을 먹는다는 건 골골 곯거나 앓거나 노래진 삶들

막다른 길목 죽기 싫은 미련의 지혜이고

살을 씹는다는 건 아득바득 살아남기 위한

포식자들의 붉은 생리겠지


살만해지면 떠오르는 건 역시 술 술 술을 부르던

이 구멍 저 구멍 역류할 때까지 꽉 채워야

겨우 잠잠해지는 아가리

결국 잠을 먹고 싶은 거겠지



3.


몽골고원의 검독수리 새끼들 둥지 속 아귀다툼 부득불 시치미 떼는 어미

기어코 살기 위한 몸부림 이윽고 바람이 가르친 비행

어쩌다 철 잃은 몽고놈의 새끼

훨훨 난다


설익은 신새벽 버벅거리던 아날로그 영사기

토하듯 뚝 끊긴 날갯죽지

어느새 날개 잃은 사족이다

혀뿌리조차 멀겋다


꾸물꾸물


죽을 쑤고 있다

죽을 맛이라며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날개 잃은 사족
혀뿌리조차 멀겋다//

이빨까지 흐물흐물 바로 절 두고
하는 말씀 같아
다시 첫 줄로 가기를 여러번
찰밥 끓일 궁리를 열심히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찰밥이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ㅎㅎ
전 누릉지 신세랍니다

죽을 맛이라지만 아직은 맛살처럼
살맛이 살짝 섞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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