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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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52회 작성일 17-11-27 18:49본문
야한 밤 / 테울
1.
밤눈 어두운 고양이 어슬어슬한 안식처의 기억을 되새기며
청춘이 방황하던 어느 골목을 배회하고 있다
홍등이 배설한 낙엽의 버둥
바스락거린다
망각을 부추긴 주홍글씨
그리고 발기부전증
주글주글
골몰의 몰골이다
2.
죽을 먹는다는 건 골골 곯거나 앓거나 노래진 삶들
막다른 길목 죽기 싫은 미련의 지혜이고
살을 씹는다는 건 아득바득 살아남기 위한
포식자들의 붉은 생리겠지
살만해지면 떠오르는 건 역시 술 술 술을 부르던
이 구멍 저 구멍 역류할 때까지 꽉 채워야
겨우 잠잠해지는 아가리
결국 잠을 먹고 싶은 거겠지
3.
몽골고원의 검독수리 새끼들 둥지 속 아귀다툼 부득불 시치미 떼는 어미
기어코 살기 위한 몸부림 이윽고 바람이 가르친 비행
어쩌다 철 잃은 몽고놈의 새끼
훨훨 난다
설익은 신새벽 버벅거리던 아날로그 영사기
토하듯 뚝 끊긴 날갯죽지
어느새 날개 잃은 사족이다
혀뿌리조차 멀겋다
꾸물꾸물
죽을 쑤고 있다
죽을 맛이라며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날개 잃은 사족
혀뿌리조차 멀겋다//
이빨까지 흐물흐물 바로 절 두고
하는 말씀 같아
다시 첫 줄로 가기를 여러번
찰밥 끓일 궁리를 열심히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찰밥이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ㅎㅎ
전 누릉지 신세랍니다
죽을 맛이라지만 아직은 맛살처럼
살맛이 살짝 섞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