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목숨 니 꺼가!/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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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73회 작성일 20-05-29 21:47본문
그 목숨 니 꺼가!
사문沙門/ 탄무誕无
왜 산 사람이 대들어도 죽으려고 대들어,
산 사람 살려고 대들어야지
내 몸 빌려 난 건 아니지만
그 목숨 함부로 끊으면 되겠나
하면 니 맘대로 못 살다 가는 거지,
그 목숨 니 꺼가!
니 껏이람 니 맘대로 할 수 있어야 니 꺼지
그럼 어디 죽였다, 살려봐라
니 껏이람 죽였다 살릴 수 있어야 니 꺼지
살고 싶은 맘 뻔한데
뜻대로 맘대로 안 되니 죽어,
죽 떠먹듯 밥 떠먹듯 다 되면
이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딨어,
죽으면 일없고 고민 없을 거 같나
죽으면 죽은 송장도 일을 하고
만 가지가 불편키는 마찬가지,
죽음보다 더 큰 욕심은 없다
죽어 다 해결될 수 있다면
모든 성인군자가 다 죽으라 했겠지!
죽으면 그 몸이 죽지, 영이 죽냐
몸이 자고, 몸이 죽을 뿐이지
기둥 없는 하늘 아래 죽으란 법 없다
생각 어렵게 지으니 안 되지,
분별(알음알이) 먹고 살찐 그 마음이 불쌍타
그 마음에 놀아나는 그 육신이 불쌍타
니 아닌 것만 니를 구속하던가?
니는 아니고!
이 몸이 살아 생존한 기간보다
죽어 태어나기 이전의 시간이 더 길었다
이미 많은 것을 죽여왔다
육신의 죽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삶이 소중하듯 죽음 또한 귀한 거잖아
*
*
시작노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로서
자살 공화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우리나라.
우리는 매일 수천만 번도 넘게
죽었다 살아났는데 죽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즉, 우리는 죽음 위에 살고 있습니다.
우린 죽음을 잘 사용해야 합니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학적인 글입니다
심오합니다
다만 너무 심오해서
과장으로 비추어 진 듯
조금 은 황당해보이는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학이 아닙니다.
철학은 우리 인간 본래 성품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선시는 언어에 뜻을 숨겨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을 비유한 것입니다.
깨치면 다 알 수 있습니다.
뜻은 심오한 거 맞습니다.
님이 중생 놀음에 빠져 못 깨치고 있으니 황당해 보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