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부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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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13회 작성일 20-05-30 01:00본문
어제 갈잎을 지나가는 바람을 읽었다.
계곡에 몸 웅크리고 앉은 햇빛에서,
갈라지고 합쳐지며 빛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너를 읽었다.
물소리 조올졸 내 폐를 간지럽히는
벚꽃들 아직 지지 아니하고
가지 아래 사슴의 흰 뼈 묻었다.
초여름 햇살에
땀 맺힌
피 한 방울.
길가에 솟은 바위의 모서리진 표정.
지나가는 구름
그림자에
녹음이 채워지는 소리.
나는 부끄러워졌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가는 구름
그림자에
녹음이 채워지는 소리.]
곳곳에 좋은 표현들이 많네요.
시를 마음 속으로 음미하며 상상해 보면 참 즐겁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늘 건필하소서, 코렐리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이 좋게 보아주시는 거죠.
철원 부근에 갔다가 길을 잃어서 계곡 부근 작은 길을 헤메다녔는데, 오히려 적적한 절경을 감상하면서 느릿느릿 산보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초여름 조용한 정경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씁니다
다만 지나친 비약이 이숩네요
요즘 철원에서 사슴볼수 있나요
그걸 보ㅡ고 부끄렆다?
요즘독자들. 무섭습니다
아무튼
도전 력은. 좋습ㄴ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 사슴은 노천명의 시에 나오는 사슴입니다. 철원 부근에서 본 풍경이 노천명의 시 속에 나오는 그 호수를 닮아서요. 하지만 지적하신 바도 아주 타당한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