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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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96회 작성일 20-05-30 14:47본문
시집을 샀다
하늘시
문이 열리고
시체詩體냄새는 나지 않았다
골방 침침한 꼭대기에
오래 삭힌 바람이 마른 뼈로 서 있고
몇 십년을 무시 당하고
몇 십년을 굶은 허기 진 살점이
비좁은 프레임 틈새를 갉아 먹은
신간新間에 저지되고
구간舊間에 거지되는
얼간臬間이라는 낮짝을 들고
그 골방 한 켠에 내가 누워있다
10000원짜리 관속에 누운 시체 썩은 냄새
죽음의 문장끝은 발효일까 부패일까
핏기없는 얼간이를 얼싸 안으려
목덜미에 핏발이 저리고
까치발 심장이 떨렸다
가자, 오늘 밤
우린 한 몸으로 얼간이와 얼쭈 비슷한 관을 짜고 동침하는 거다
무작정 파고 들어
얼얼한 시체를 닦아 낼 작정이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오셨군요.
시집을 사서 오셨군요.
이리 반가울 수가,
나도 그 시집 속에서 같이 닦고 싶군요.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입니다
반갑게 맞아주신 너덜길 시인님^^
단조로운 시체를 같이 닦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신간 구간에도 찾기힘든
얼간이 댓글이 맘에 들군요
억지로 설명하려는 관심..
요상하게 둔갑한 댓글 다 좋네요
평안을 빌어요 브루스안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