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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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7회 작성일 20-05-31 13:21본문
문득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미풍도 질풍도 가리지 않고
돌개바람 싹쓸바람도 좋고
새바람 하늬바람 높바람 마파람
할 것 없이 가릴 계제가 못 된다
스물여섯 해를 넘도록 이 몸에는
아니 이 마음에는
바람이 통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허구한 날 짓무르고 썩기만 했다
나에게 바람이란 진정 금지된 바람인가?
오랜 옥살이에 공기마저 부패했다
뇌리에는 곰팡이가 들었고
저어할 수밖에 없는 곰삭은 내음만
어느 순간 무너져내린 역사와 공들인 탑
그 앞에 두고 제사를 지니는 것이다
한 해에 제사만 윤년 끼고도 삼백육십육 일
강점의 서른여섯 해를 건너도
빠삐용은 창살을 넘지 못하려는가
금지된 바람이라면 격하게 소망해야지
창밖에는 바람이 한가득이나
자가격리된 이 방에만은 줄 것이 없다
이몸은 귀밑머리 휘날리기를 바란다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폭풍을
난간을 넘어 하늘로 대기권을 넘어
그 너머의 유죄를 끌어안고
물질의 무게를 초탈하는 단계로
안다, 바람은 바람일 뿐이다
미풍도 질풍도 가리지 않고
돌개바람 싹쓸바람도 좋고
새바람 하늬바람 높바람 마파람
할 것 없이 가릴 계제가 못 된다
스물여섯 해를 넘도록 이 몸에는
아니 이 마음에는
바람이 통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허구한 날 짓무르고 썩기만 했다
나에게 바람이란 진정 금지된 바람인가?
오랜 옥살이에 공기마저 부패했다
뇌리에는 곰팡이가 들었고
저어할 수밖에 없는 곰삭은 내음만
어느 순간 무너져내린 역사와 공들인 탑
그 앞에 두고 제사를 지니는 것이다
한 해에 제사만 윤년 끼고도 삼백육십육 일
강점의 서른여섯 해를 건너도
빠삐용은 창살을 넘지 못하려는가
금지된 바람이라면 격하게 소망해야지
창밖에는 바람이 한가득이나
자가격리된 이 방에만은 줄 것이 없다
이몸은 귀밑머리 휘날리기를 바란다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폭풍을
난간을 넘어 하늘로 대기권을 넘어
그 너머의 유죄를 끌어안고
물질의 무게를 초탈하는 단계로
안다, 바람은 바람일 뿐이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깔끔 담백 솔직해서 좋네요
대단합니다
좀더 구체적인 솔직이었음 하는 바램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좋습니다.
머물고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