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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부안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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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1회 작성일 20-06-02 17:25

본문

전라도라 변산곶  부안(扶安) 땅 푸지고 살판나는

고을을 향하여 죽장에 삿갓 쓰고 길을 떠나노라.


해 저물 무렵 내소사 범종소리 진서(鎭西)에 울

려 퍼질 때 백산(白山) 높은 곳에 올리가 "제폭 

구민 보국안민(除暴救民 輔國安民)"이라고 크게

외치니 "저주중류 백세청풍(底柱中流 百世淸風)"

석불산 높은 기상도 하서(下西)되어 내려오는구

나" 실사구시(實事求是) 강조하시던 반계(磻溪)

선생님 말씀도 21세기를 떠받치는 보안(保安)의

초석으로 떠오르는구나.


계화(界火) 섬사람들 이리저리 바다를 막아 육지

를 만들더니 애타던 섬 처녀들 소원 풀리고 서울

가신 낭군님께 일자 상서(上西) 올리나이다. "이

제 바다가 육지 되었으니 부디 닝군님들 오시는

길 찻길 조심 하소서!


푸세.푸세. 줄을 푸세. 주산(舟山) 마루에 묶었던

배를 푸세. 동진(東津) 나루터에 두리둥실 배 띄

워 놓고 어화둥둥 내 사랑과 뱃놀이를 즐겨보세.

"흔들리는 것은 뱃전이요, 요동치는 것은 연심

(戀心)이라. 비추어오는 것은 꽃 그림자요, 젖어

드는 것은 사랑이라." 마시세. 마시세. 술을 마시

세. 한 잔은 님의 자태에 취해서 마시고 또 한 잔

은 변산팔경(邊山八景)에 취해서 마시세.


해밝은 월영(月影) 아래 신선 되어 노닐다가 풍

류 부안을 떠나려 하니 위도(蝟島)의 갈매기도

꺼-억 꺼-억 슬피 울고 줄포(茁浦)의 연락선도

부-웅 부-웅 우는구나. 하지만 어찌하랴. 만나

면 헤어져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

것을 부디 이 몸 떠나더라도 편안하고 살기 좋

은 부안 고을에서 세세손손(世世孫孫) 만년만

(萬年萬福) 행안(幸安)을 누리시며 잘들 살아

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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